허허

잠을 못잔다.

하루 두시간

많이 자면 세시간

네시간 자면 하나님 감사합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만 하면 여섯시간은 잘 수 있는데

우리 엘리자베스(컴퓨터)의 유혹에 하루도 넘어가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리 하는게 없는데도 시간이 휙휙 가버리니...

아침에 일어나 학원에 가는것이 고역이다.

옥상에 있는 매점에서 티슈와 십칠차를 한개 사들고

교실로 돌아왔다.

너무 피곤해서 눈을 감은 채로 문을 열었고 교실 안으로 들어와

콧노래 부는 포즈를 취하고 빙글 돌며 조용히 문을 닫고 눈을 떴다.

층수를 잘못 세었다. 203호가 아니라 303호

멀뚱멀뚱멀뚱멀뚱멀뚱

이건 왠 미친놈인가 하는 시선들이 내리꽂힌다.

태연한 얼굴과 목소리를 가장하며 "아, 잘못 들어왔군"

이라는 멘트와 함께 가능한한 빠르게 뛰쳐나왔다.

그 시선들이 아직까지 기억 속에 남아있다, 아흑.


나는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을 거듭 한 뒤 가능한한 가장 매끄러운 문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생각을 너무 해서 대화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고...

그래서 말을 하다보면 매끄러움에 매끄러움을 거듭한 끝에

무심코 문장을 꾸미기까지 어떤 경우에는 문어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수학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참 못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이 들어오는 시간을 1분 남기고

화장실이 너무나도 가고 싶어졌다.

마침 계단 위에 그 선생님이 올라오고 계시길래 여쭈었다.

죄송한데, 화장실에 잠깐 들렀다가 교실에 들어가도 될까요?

대답은 No, 시끄럽고 빨리 교실로 들어가란다.

선생님의 이미지는 더욱 나빠졌고 욕구는 더 급해졌다.

오십분만 견디자고 마음먹은 뒤 정신적인 동아줄을 질끈 동여메고

교실로 돌아갔다.


10분까진 그나마 버틸만 했지만 20분째부터는 약간의 괴로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티슈를 한장 꺼내서 거북이를 접었다,네마리만 접으면 40분 정도는 금방이야..참자.

30분 쯤 되자 참아야 한다는 생각과 화장실에 보내달라는 말을 할까 하는 의견들이

머릿속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했다.

버티기엔 괴로웠고 말을 하기엔 참아온 시간들이 아까웠다, 무엇보다 보내줄 것 같지도 않았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선 화장실에 보내달라고 하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고

문장을 매끄럽게 꾸미려는 사고가 작동하고 있었다.

책상 속에선 엘리자베스와 소피아와 로즈마리가 휴지로 만든 가녀린 몸에

급하게 접은지라 기형 거북이처럼 되어버린 형상으로 뒹굴고 있었고

종이 치기까지 10분을 남기고 내 정신과 육체는 더 긴 시간을 버틸 수 없게 되었다.

결국 큰 소리로 선생님을 부르며 교실 안의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말했다.




"선생님, 수업시간에 너무도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오줌보가 터질 것만 같습니다!"


....아,

허락을 받고 화장실로 뛰어가서 욕구를 해소할때까진 급해서 몰랐지만

가만히 생각하고 있자니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친구가 말하길 선생님과 반 애들 대부분이 벙 찌거나 조소했고

자기까지 이건 뭔 병신같은 색기가 라는 생각을 했단다.


말을 예쁘게 하는 버릇은 좋은데 가끔씩 왕 오버하는 말을 쓰고는 해서 고역이다...
아흐 쪽팔려














 

by 가난뱅이 | 2007/03/26 00:34 | 말이되 말이 아닌 4층 | 트랙백 | 덧글(11)

에헴

상쾌한 카모마일 차와 함께 학원에서의 아침을 시작하기 위해

컵에 따뜻한 물과 티백을 넣어놓고 우려내는 동안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앞자리 애가 걸어가다가 엎어졌대요

그 손이 제가 책상 위에 올려놓은 컵을 강타했다네요?



가방과 공책이 카모마일 색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하면서 애써 웃고 있는데



이 친구, 사과를 열심히 하는건 좋은데 너무 깍듯이 합니다.

죄송'합니다'. 아우 이걸 어쩌죠? 정말 죄송'해요'

컵 씻으려고 화장실로 가져왔는데도 따라와서는 죄송 '해요' 해요 해요 해요




..88년생이시죠?



나도 88년이야 그러지마 ㅠㅠ




아니 뭐, 애들이 예의바른 거겠지만 자꾸만 다들 존대한다. 싫다 밉다 ㅠㅠ



하여간 카모마일 차는 아니지만 하여간 반 가득 퍼진

카모마일 향으로 아침을 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열심히 필기해둔 노트도 카모마일색...
눈물을 머금고 다시 샀습니다 ㅠㅠ


아아 애들하고 친해져야 하는데

결국 ABC 초콜릿이 녹아빠질때까지 엎드려 자느라

전해주면서 한두마디 건네는 과정을 거쳐 친해지자! 라는 작전을 실패케 했던

짝은 이제 제가 아니라 앞자리에 앉은 두명과 웃으며 이야기 합니다.

한놈은 카모마일 그놈이네요. 더럽다 더러워



친구도 없고 너무너무 심심했습니다.

예전 손버릇이 동했네요


갱지 오려서 용도 접고 페가수스도 접으면서 혼자 가지고 놀았습니다.

누군가 그게 뭐야? 라고 말을 걸어주면


그리스 신화에서 페루세우스가 바다의 괴물에게 잡힌 공주님을

구할 때 타고 있던 천상의 명마 페가수스야! 라고 말해주려고 했습니다.


여전히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에 친구랑 도시락을 가지러 가려고 벽에 기대서서 기다린다는게

반의 불을 꺼버렸습니다.

당황해서 허둥지둥 버튼을 눌렀습니다. 켜졌..아니 왜 다시 꺼져

버튼이 뭔가 안눌립니다. 반이 한 세번쯤 반짝반짝 하다가 겨우 불이 켜졌습니다.

애들 막 불쾌해 합니다. 그래도 몇몇은 웃어줍니다.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친구 몫까지 도시락을 두개 손에 들었습니다.

뚜껑을 너무 세게 눌렀나봐요

겹쳐 쥔 도시락중 아래쪽의 뚜껑 한쪽이 움푹 들어갑니다.

위쪽 도시락이 움푹 들어간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오그라드는 듯한 모양새로 도시락통 두개가 허물어집니다.

바닥에 호박부침개와 밥들이 나뒹굽니다.

친구 불쾌해 합니다. 이 색기야 소리 나옵니다...

ㅠㅠ

좁은 복도 내에서 벌어진 일이라 주위 친구들 움직이기 힘듭니다.

도시락 가져가려고 줄도 섰는데 줄 막 일그러집니다.

반 아이들 또 불쾌해 합니다 얼굴이 또 빨개집니다...



제가 그 외에 또 무슨 돌발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애들이 쟤 얘길 하는 걸 들었다네요

"쟨 사람 안같애 ㅋㅋㅋ"


인간관계란 참으로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뭘 또 잘못한 걸까..

by 가난뱅이 | 2007/03/02 00:50 | 말이되 말이 아닌 4층 | 트랙백 | 덧글(8)

모름지기 상쾌한 재수생활

7:30분까지 학원에 도착하려면
6:40분에는 나가야 한다.

22:30분에 모든 것이 끝나고
집으로 올라치면 빨라도 23:30분은 되어야 집에 도착한다.

23:30~6:40

하루 중 재수학원에서의 일과를 제외하고 그 사이에 허락된 시간은 7시간

밥먹고 씻고 어쩌고 하는 자투리 시간을 한시간으로 잡는다면 6시간

이불 위에 눕고 나서 최대20분 내로 잠이 든다는 가정 하에서도
빠듯하게 얻어낼 수 있는 수면시간이 고작 여섯시간이다!

하지만 여섯시간의 수면시간을 확보한다면 나의 일정은

 재수학원 -> 잠 -> 재수학원 -> 잠 이 되어버린다.

마치 빵 상추 빵 으로만 이루어진 샌드위치를 보는 느낌에

마음이 한없이 불편했다.

일정 가운데 무언가 상큼한걸 끼워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매일 밤 나를 엄습한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컴퓨터 키고 노가리를 까면서

매일 매일 수면시간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4시간 4시간 3시간 3시간 잤어 닷새동안 ㅠㅠ

죽겠다아아악



아아, 재수학원 애들하고 빨리 친해지고 싶습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옆에 앉은 짝과 먼저 친해지는데서 시작하자!

라는 마음을 가진 채 두근두근 대면서 무슨 말을 할 지 고민했습니다.

닷새간 고민 중인데 내일은 말 걸어볼 수 있겠지...

먹을걸 주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자! 라는 생각에

매점에 올라가서 ABC 초콜렛을 샀습니다.

내려와서 보니까 짝이 잡니다 ㅠㅠ

기다렸다가 주려고 기다렸습니다.

두시간 자네요, 종이 칩니다. 집에 가래요

초콜렛은 빽빽이 앉아있는 원생들이 내뿜는 열기에 이미 모두 녹아버렸습니다.

ㅠㅠ 개놈이 열라 오래 자네 확 초콜렛을 던져버릴라

재수학원 애들하고 얼른 친해지고 싶습니다 ㅠㅠ 아아 이 병 언제 고치나




수업은 재미있고 선생님들도 한마리 빼면 다 좋습니다.

이제 애들하고만 친해지면 더할나위 없겠는데 친해지기가 느무느무 힘듭니다.

외로운 심사를 견딜 수 가 없어서 결국 또 용이나 접어서 책상 위에 세워놨습니다.

위풍당당하게!




고상한 재수생활을 꿈꾸며 대형 할인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투명한 유리잔 하나

카모마일 티백 레드레모네이드 코코아 스트로우

풍요롭고 고상한 재수생활을 보내야지 히히히

내일 아침은 카모마일차의 향기와 함께 시작할 예정입니다. 

아아 내일이 기대된다 )_




아씨 졸려
 

by 가난뱅이 | 2007/02/24 01:04 | 말이되 말이 아닌 4층 | 트랙백 | 덧글(9)

-

설날인데 친척 분들은 내 나이가 몇이나 되는지도 모르는 듯 하다.

내심 대학은 어떻게 되었니 라던지 재수 열심히 해라 같은 질문 또는

덕담과 함께 들어올 종전보다 부풀려질 액수의 새뱃돈을 기대하고

있었건만 할아부지(나의 큰아버지) 따라 놀러온 여섯살 난 조카가 목에

건 복주머니에 들어있던 돈보다 적은 돈을 얻게 되어버려서

떨떠름한 마음씨가 얼굴에 나타나는 걸 감추기 위해 고생해야만 했다.

덕분에 문 닫는다고 광고하던 대여점에서 재미나는 책이나 잔뜩 사서

재수하는 틈틈이 쌓아두고 읽으려던 꿈이 깨어져 버렸다.

없는 예산으로 구한건 폴라리스 랩소디와 모노노케 히메 전권 뿐...

슬픈 마음에 할머니도 고모댁에 가셔서 텅 빈 집안에서

폴라리스 랩소디를 읽고 있으려니 슬픔이 싹 가셨다.



책을 읽고 나서 빠른 시일 내에 그 내용을 전부 잊어버리는 타입이라

대사나 인물의 이름 같은건 말할 것도 없고 줄거리마저 싹 잊어버린 뒤에

읽는 것이라서 그런지 이미 읽었던 책임에도 앞으로의 전개가 너무 기대되고

군데군데 튀어나오는 인물명에서 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등장할 지가 너무 기대된다.

비슷한 예로 드래곤 라자도 덕분에 세번이나 재미있게 읽었었다.

기억나는건 오로지 마지막 즈음 해서 레니가 레티의 프리스트들에게

신성 산적떼가 어쩌구 하고 비난을 퍼부은 것,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웃겨서

세바퀴쯤 굴렀던 것 같다, 여자를 내놔라! 이게 너무 웃겼다 정말 정말 정말정말정말

하지만 기억하기 때문에! 다시 읽을 때 처음의 그 재미를 느낄 수 가 없어서

그 부분을 읽을 때가 되면 기분이 나빠진다.

책을 읽고나서는 역시 싹 까먹어야 다시 읽는 재미가 있어, 암암.


센스쟁이 할머니가 여섯살난 아들의 아들의 아들에게 선물하신 것은 근처 가게에서

파는 돼지 저금통, 돈을 넣으면 「500원만 더 주세요」 라던지 「감사합니다~」라고

돼지같지 않은 목소리로 소리를 치는 녀석이다.

그야말로 돼지해에 꼬멩이에게 어울리는 선물이 아닌가 싶다.

와, 솔직히 92세 노파에게 이런 센스가 숨겨져 있음에

너무 놀라서 할머니 자랑을 막 하고싶다.


할머니가 나에게도 한가지 선물을 주셨다. 흰색을 바탕으로 갈색과 검은색의

복슬복슬한 털이 얼룩덜룩 퍼져있고 귀엽게 접힌 귀를 가진 강아지 인형, 나만 안사준다고

삐지지 않도록 사오셨단다. 키워보라나 뭐라나... 아이 정말 이 센스.

20세 소도둑같은 청년에게 딱 어울리겠네 아주그냥



소년하고 소녀는 남녀 구분이 되는데 청년은 뭐지... 청녀?

소년을 남자로 단정짓고 소녀라고 따로 부르는 것 자체가 남녀차별인 걸까...

으으음, 뭐지뭘까.




복주머니 안에서 여러장의 배춧잎들을 꺼내어 거만한 자세로 장수를 세면서

날 비참하게 했던 여섯살 조카녀석, 참 잘생겼다.

고슴도치가 지 친척을 이쁘다는게 아니라 정말 속눈썹이 으슥한 골목길 술집에서

화장하고 나오는 아줌마들보다 길다.  눈도 그런 아줌마들보다 두배쯤 크다.

아기 때도 얘는 예쁜 아기 콘테스트 안나가나...이런 생각 자주 했는데

젖살 좀 빠지면 여자좀 홀리고 다니겠네 증말... 개색기



이제 갈 곳은 고모댁이다

타겟은 고모 고모부 작은큰아빠엄마 기타고모,고보무들

굴밥은 제가 세상이 무너져도 못먹을거니까 제발 많이 오시길

돈도 많이 가지고...흑흑 올해 유일무이한 수입이 될 것만 같은 이 기분.


 

by 가난뱅이 | 2007/02/18 17:04 | 말이되 말이 아닌 4층 | 트랙백 | 덧글(7)

...내가.

지나가던 사람이나 여자친구의 동생
친척, 남동생, 등등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날 닮은 사람을 봤다는 이야길 자주 듣는다.

개인적으로는 듣기에 썩 유쾌한 소리는 아니다.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걸 원하고, 바라는데다가 만약 그렇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런데도 나처럼 말하고 노는 사람을 이번에는 온라인에서 봤다는 문자를 받았다, 두통이나.

하여간 두가지 문자에 각각 내가 어떻길래? 라는 말을 보냈더니

답장이 가관이다.

항상 음울하고 싸가지없게 대답하는데다가 NPC 말투.

...헐

저렇게 노는 게 정말 나랑 똑같았다면서 그 사람한테

너 혹시 면목고 다니고 집은 항상 쓰레기장이니? 라고 물어봤댄다.


...

내가 이런가? 상큼한 이미지를 키워야하려나?........

중학교 2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인데, 그당시에는

여자 = 툭툭 치거나 놀리는 등의 행위로 놀리면 쫓아오지만 느려서 도망치는 재미가 있는 생물.

로 생각할 정도로 순진무구했던 때라 여성에게는 특히나 저런 식으로 대했던 모양이다.


사실 주위에서 저런 소리를 자주 듣는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또한 매우 가리는 편이라

IRC의 채팅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공평무사하게 대응하지만

기타의 메신져나 핸드폰 문자와 같은 온라인에서의 대화는 조금 다르다.

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여 호감인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시하거나 IRC 지인 중 한 사람의 말투를 '벤치마킹' 한 뒤 대충 개량한 말투로

대하는데 그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저 문자 안에 담겨있어서 교훈으로 삼기 위해

지우지 않고 남겨 놓으려고 했건만 문자가 쌓이면서 넘어가 자동으로 지워져 버렸지...만

여하간 내 뇌리 속에 아직도 남아있다.

나머지 한 통의 문자에 대한 답장은 이렇게 왔다


"알고 있잖아?

 아하하하~♥"

몰라 궁금해 ㅁㄴㅇㄹ

by 가난뱅이 | 2007/02/05 01:21 | 트랙백 | 덧글(9)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나는 한문을 외우는게 싫고, 또한 지도를 외우는게 싫다.
실제 난이도를 따져봤을 때 정말 다른 것을 외우는 것보다 더 어려울 지는 모르겠지만
외우려고 시도했을때 가장 버거운 첫느낌을 받는게 저 두가지다.
 
그래서 한문실력은 초등학교 2학년 꼬마아이가 마법 천자문이나
즐기며 익힌 실력보다 떨어지는 편
- 실제 테스트를 해봤더니 걘 무슨 파할 파(罷) 이런 것도 알더라... 화들짝 놀람 -
 
지리 역시 위와 비슷하거나 더 떨어지는 편이다.
 
중학교 때였나
 
그때가 딱 학교 사회 선생님이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놓고 우리나라 지리의 특성을
설명하던 때였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삼각지' 역이라는 곳을 지나갈 때였다.
 
그때 난 정말 지리라고는 우리 동네 밖에 아는게 없었던 차라서
 
 
 
아 내가 지금 지나치는 이곳이 지도에서 아래쪽에 있는 낙동강의 그 삼각지구나...
 
와 그럼 지금 여기가 낙동강 아래쪽이겠네 해저교통이 어쩌고 하더니 이런 거구나
 
 
 
하면서 되게 신기해 했었다.
 
그게 사실은 삼각주고 거기가 거기가 아니라는걸
 
언제 깨달았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세번째 읽는 박현욱 씨의 '아내가 결혼했다' 를 반쯤 읽던 차에
 
환승역에서 갈아탄 지하철에 들어서니 바로
삼각지 역이 보여서 어릴 적 추억을 되새겼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 길은 심심하니까...
 





아내가 결혼했다에 슬슬 지겨움을 느낌과 동시에 지하철 문이 닫혔다.

쾅 소리와 함께 다시 열렸다.

어떤 남자분이 투덜투덜대면서 살짝 뒤로 물러서셨다.

상황은 못봤지만 왼쪽 이마에 선명하게 일자의 검은색 그을음이 묻어있었다.

얼굴이 찍히신듯 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너무 선명해서

참고 있다가 지하철 지나가면 아내가 결혼했다로 입 가리고 고상하게 웃어야지 하는데...



왠걸 문이 다시 열렸다

남자분 아싸 하면서 들어오는데 다시 쾅

구두가 찝혔다.


문은 요지부동, 열릴 생각을 안하고 수초간 정적.

남자분 이거뭐야 나 다음거 타야 하는거야? 하면서 발을 빼는데


문이 다시 열렸다.

남자분 어어? 하면서 다시 들어오시려는 순간 코 앞에서 지하철 문이

스르르 닫혔다.



왼편 이마의 일자 그을음이 주름을 가지기 시작했고

TV에서 틀어주는 영화가 끝날때처럼 출발하는 지하철 창문을 통해

그 모습도 까맣게 사라져갔다.




지하철이 출발하고 그 남자분이 보이지 않음과 동시에

풋 하고 웃는 소리 3개와 푸하하 하고 웃는 소리 두개가 터졌다.



...흑, 글로는 이 재미를 전달 못해

열라 웃겼어 ㅠㅠ

어떤 남자랑 여자는 그 후로 다섯 정거장을 갈 동안 그 얘기만 했다.


..푸싯

ㅋㅋ 그 이마가...푸싯

아나..지하철 못됐..푸싯

풋 풋 푸싯 풋


바로 뒤에서 고상한 척 하느라 우주 힘들었네.



아내가 결혼했다를 거의 다 볼 때 즈음해서

지하철에 왠 아저씨가 들어오셨다.

카리스마 있는 아저씨였다!


안녕하십니까 승객 여러분, 오늘도 승객 여러분의 가시는 길 안전하시기를 빌며

음악 한곡 들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는, 영화 쉬리의 OST지요.

캐롤 키드의 웬 아이 드림 (Carol Kidd-When I Dream), 들려드리겠습니다.



객차내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휘어잡은 뒤 잔잔하지만 크게

유명했던 팝송이 울려퍼졌다.


한 정거장 후에 가서 내려야 했던 터라 다음 곡은 듣지 못했다.

107곡이라고 써있었는데...ㅠㅠ

그 아저씨 몇장이나 팔았을까



...으

긴시간 지하철 타는 동안을 재미있게 떼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by 가난뱅이 | 2007/02/01 12:44 | 트랙백 | 덧글(10)

조금 많이 늦은 송년회 정모

얼굴을 보기 위해서 라는 명목 하에 딱히 뭐라 분류하기 힘든 사람들끼리 모였습니다.

보드카페에서 놀았습니다.

달무티에서 거지로 시작하여 평민으로 끝을 맺었고

뱅에서는 멀쩡히 있다가 다이너마이트에 펑 터지고 끝났습니다.

뭔가 요새 보드카페 가면 이패턴이 죽 이어지는게 좀 슬픕니다.

그 후 밥먹으러 조금 오래 돌아다니다가

아웃백에서 밥 먹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Bar 라는 곳에도 따라갔다가

맛있는 오렌지맛 술도 얻어먹고 왔습니다. 흑흑 전 젖비린내 납니다.

가넷님 피안님 잘 먹고 마셨습니다.

그 뒤에는 가고 싶거나 가야만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피씨방으로 들어가

밤을 샜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아침나절에 마지막으로 도타를 한판 했습니다.

나쁜짓을 하려다 뒤통수맞고 현금까지 더 써야하는 천벌을 받았지만

실로 '영광', '대영광',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분좋게 끝맺었습니다.

사실 이 후기는 위의 도타 한판을 위하여 적습니다.

그날의 영광 잊지 않으리.



가넷형 아웃백 맛있게 잘 먹었고 다음에도 또 부탁 ;:D 형은 참 착해,
          그리고 존경스러워
          형같이 멋진 사람이 세상에 또 어디있을까 싶어
          형을 만나서 참 다행이야, 아 기쁘다 ㅠ_ㅠ



이노님을 내가 오프에서 몇번째 보는거지.... 저번에 봤을 때보다
             말이 많은 것 같더라!
             기억력도 좋지 어케 리젠링 나뭇가지를 간담...
             하여간 우리는 승리자 ㅇㅇ!


피안형 분위기를 위해 그한몸 던져줘서 ㄳ...모든 변장도구가
          형한텐 다 잘 어울리더라
          멀케 때문에 형의 몸값이 상승할듯... 우리는 승리자 ㅇㅇ!


테라 너도 너무 ㄳ.... 왜냐하면 내가 레니게이드였으니까.


유피야 피안형 너무 싫어하지 마라


히스님 안녕하세요~ 오시는줄 몰랐어요 너무 부관답게
          곱게 죽으시고 곱게 가셔서 딱히 임팩트있는 말씀을
          드릴 수 가 없네요 흑흑


쵸파님도 안녕하세요~ 검마에서 쵸파님의 개그를 몇번
             본 적은 있었는데.....
             하여간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멍이형 힘내 여기 사람들이 다 올챙이 개구리 될 줄을 몰라서
          그렇게 나이가지고 놀리는거야!
          M팀 때문에 그날은 형한테 쫌 미안했었어 흑흑


레피님 즐거웠어요 덕분에 디레가지고 오만 난리를 다 피웠습니다.
          우리는 승리자 ㅇㅇ!


이노님의누나님 아유 안녕하세요, 이노님이 얼마나 팔불출처럼
                      자랑을 해대던지.. 전 보드게임 설명 잘 들어주시는
                      분들은 죄다 꽃미남에 연예인처럼 보인답니다.


아슝님 빵 계속 썰어주시는거 내색은 못했지만
          은근히 엄청 고마웠어요
          그거 써는거 정말 귀찮아해서... 동봉해주신 빵은
          피씨방에서 잘 뜯어먹었습니다.


 

by 가난뱅이 | 2007/01/29 19:24 | 얼렁뚱땅 3층. | 트랙백 | 덧글(10)

푸히히히히히히히

토우님 이글루에서 훔쳐온 샌슨형 이글루에서 훔쳐왔습니다.


그 왜 랜덤 재생 문답.


의외로 의미심장하기도....

그래도 열라 웃기네.



 

저는 대따 재미있게 했어영

by 가난뱅이 | 2006/08/11 16:30 | 꽃이 함께하는 1층. | 트랙백 | 덧글(11)

독수리 타자 문답...쳇쳇

삼손형 이글루에서 업어옵니다.

사실 이런 흔해빠진거(!) 하고 싶지 않지만

오타 같은거 절대 내주지 않겠어!

하는 마음이 들어서...




뮤수주정 독수리탑저법 문답



※ 절대로 키보드 보며 치지 말 것이며, 틀렸어도 지우지 말고,

옆에다 틀린 것 제대로 쓰지 말고 그냥 쭉쭉 나가주십쇼.

독수리 타법으로 써주십쇼.



1. 당신의 이름과 특징을 말해 주십쇼.

박상거누 착한니자

2. 당신이 생각하기엔 자신이 완벽해 보입니까? 그 이유는?

안왕벽해 보입니다.

3. 요즘 즐겨하는 게임이 뭡니까? 그 이유도 알려주십쇼.

도타ㅜ 올스타즈 랑 킹오브 98,99아니...99,2000,2002

재미이/ㅅ습ㅈ니다. 아래발 얍샵이...

4. 지금 소감이 어떻습니다?

독수리 타법인줄은 몰랐습니.다.
키보드엦 자/꾸만 눈이ㅡㄱ 가려고 합니다.



5. 블로그씨에 대해서 어떻개 생각하시는지 ?

그게 누구인줄은 몰라도 나쁜놈입니다.


6. 지금 이 문답을 보고있는 사람들에게 할 말은?
난 많이 틀릴 ㅅ액새각이 전혀ㅜ 없습니다. 후후후/


7. "큰 토끼토끼통에 작은 토끼토끼통이 있고, 작은 토끼토끼통에 큰 토끼토끼통이 있다."
'큰 토끼토끼통에 작은 토끼토끼통이 있고, 즉은 토끼토끼통에 큰 xh끼통이토끼통이 잇다.'


8. 다 쓰거 난 후의 느낌을 말하셈.

개색기...

9. 이 바톤을 넘길 사람 5명 정도 써주세요. 더 많이 써도 상관 없고..

안넘길거거든



...ㅅㅄㅄㅄㅂ


 

by 가난뱅이 | 2006/07/18 22:03 | 트랙백 | 덧글(11)

..아

 ...
 

습작

by 가난뱅이 | 2006/07/11 00:58 | 죽도밥도없는 2층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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